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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B형(兄) 의 추억

누군가 내게 20대를 묻는다면,  나는 불행했다고 대답한다.

내일 밥값도 없는 촌놈이  무턱대고 노량진 학원가를 배회 하며  알바와 공부를 함께 할수 있다는

근자감만 가득했던 때였다.

근자감의 대답은  알바로 지침 ,  학원결석   하루종일 잠만 자기 ,  후회 ,  그런 반복이었다.

그당시에 라면덮밥이 가장 가성비가 좋았는데   놀리기 좋아 하는 식당 아주머니가 "오늘도 라면덮밥?" 하고

물을땐  왠지  내 주머니 사정이 다 아는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나는 그때 내 외모가 너무 싫었다.

유전으로 인해 그때 부터  이마가 넓어지기 시작 했다.

또래친구와 자연스러운 자리가 마련된  여자들과 합석 자리에서   동갑인 여자애가  "아저씨" 라고 부르자

내게 미안해진 친구가  우리 동갑이라고 재차 소개를 했지만

"도저희 친구라고는 못하겠다"  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웃긴 개그 소재 지만  나는 그때  충격이 컸다.

그런 암울한 시기에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B형을 만났다.

나는 대학을 못갔지만 B형은  내게  대학 선배 같은 역활을 해 주었다.

그때 만 해도  "5.18광주 사태" 라고 불리던 시절에   그 진상을  어느 커피숍에서  녹음까지 해가면서 알려 줬었다.

그 강의 에서는  "다카끼 마사오"의  일생도 있었다.

덕분에 나는 세상에 조금 눈을 뜨게 되었다.

B형은  내게   많은 음악도 소개해 주었다. 대부분은   얼터너티브 락음악  이었고   약간의 영화 음악도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U2 의  sunday bloody sunday 같은 곡은 금지곡 이었다.

그때는  학원을 제끼고  B형과 함께   음반,CD 를 찾으러 다니는 재미가 너무 좋았다.

B형이 소개 시켜주는  한국인은 잘 모르는  락 음악을 찾아서 듣고 있자면

나는 저 많은 사람들 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된것만 같았다.

빌리스콰이어, 케니로긴스, 리처드 막스  를 B형은  "3대 가수"로 부르며 좋아했다.

나는 그중에서도 빌리스콰이어가 제일 좋았다.

이 음악을 듣고 있을때는 나는 성냥팔이 소녀 처러  잠깐이나마   "허름한 20대 아저씨"

의 육체를 벗어나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해변을 질주하는 썬그라스 남자가 될수 있었다.  

https://youtu.be/U5efImBREpE?si=ZNejEJy3nSa_-P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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